목련 202309 - 정직성

6,000,000원
작품명 : 목련 202309

50 × 50 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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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_20230505_정직성

 

일상의 수사학적 변주와 압축: 회화의 환상적 가능성

 

네이버 국어사전이 정의하듯,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 재생된 것이 이미지라면, 회화 역시 이미지의 영역이다. 이미지의 지표적 특성에 대해서는 일찍이 걸출한 미술사학자 로잘린드 크라우스가 퍼스의 기호학을 사진과 현대미술에 적용해 풀이한 저서, <사진, 인덱스, 현대미술>2000년대 초반 한국에 번역되어 나오면서 일반화된지 오래이니 재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회화 붓질의 지표적 특성이 지닌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다 확장된 시각으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회화를 고민해야 하는 세대였던 95학번 나로서는 회화 붓질의 지표성이 띠는 현존성과 현전성의 교차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붓질이란 회화가 하나의 환영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구성되고 만들어지는 물감층의 흔적과 누적임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그리고 우리는 아무리 정교한 회화라 해도 붓질을 통해 그 흔적과 누적을 복기해볼 수 있기에 회화의 붓질은 현존성과 현전성의 교차를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대문자로 시작하는 모더니즘의 형식 자각의 역사를 통해 회화가 지니게 된 이와 같은 전제는 회화 표면 이미지에 대해 상호 주관성을 전제로 한 해석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현대 회화에 대한 논의의 장에서 이와 같은 전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과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회화 붓질의 현존성(신체성)에 주목한 해석(예컨대 최진욱 회화에 대한 심광현의 해석과 같은)은 존재했었지만, 이미지의 장으로서의 회화의 중층성에 대한 논의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중미술과 형식주의 미술의 대립구도, 추상과 구상의 이분법을 뛰어넘고자 하는 관심사는 70년대 중반 태생인 우리 세대에겐 일면 무거운 과제와도 같은 것이었기에, 나 역시 2002년부터 전개한 연립주택, 푸른 기계, 녹색 풀 연작에 모노크롬 형식(, 붉은, 푸른, 녹색의 모노크롬)을 개입시키고, 2010년부터 공사장 추상 연작에 공사장의 도상에 추상표현주의 형식을 도입하거나(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생성되는 서울의 임시적 장소성을 드러내는 브러쉬스트록으로 전용), 2014년도부터 촛불 집회를 형상화하고자 제작한 밤매화 연작에 사군자 문인화 형식을 사용하기도 하고, 2019도부터 시작한 현대자개회화 연작에 나전칠기 형식을 개입시키는 등, 역사적 상징성을 띠는 미술 형식을 현실의 공감각적 경험을 지시하는 중층적인 방향으로 전용하였다. 이는 나의 회화가 메타회화로 작동하면서도 붓질의 지표성에 기반한 중층적인 알레고리로써 내 삶의 현실성을 포괄할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최근작에 이르러서 나는, 회화의 색과 붓질의 수사학적 성격(어느 정도까지, 어떤 방식으로 그려지는 대상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화면에 적용되는 은유적, 직유적, 제유적, 환유적, 알레고리적 성격)과 브레히트적 소격효과(지우거나 가리는 붓질, 자국을 통한)에 대해 다시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고, 회화에서의 일상성과 환상성 회복에 대해 실험해보아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한 회화 실험의 일환으로 서른 세번째 개인전, <매일매일의 만화경 Phantasmagoria of Day by Day>에서 앞으로 전개될 회화 작품들에 대한 초록과 같은 작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내가 요즘 그리는 것은, 아끼고 사랑했지만 지금 내 곁에 없는 것, 있다고 믿지만 볼 수 없는 것, 아름답고 찬란하지만 곧 사라지는 것들이다. 부재하거나 부재할 대상을 상기하면서 펼쳐지는 기억과 현실의 감각, 그리고 우리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서 느낄 수 있는 장을 붓질과 물감의 흔적을 통해 수사학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회화 작품에 기대하는 비의적, 압축적인 무게감을 덜고 변주와 반복(순환)의 기쁨과 자유 또한 누리고자 하였다. 화가란 결국 순환하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작지만 다른 편린의 삶을 살아내는 자신의 경험, 일상과 환상을 회화의 형식으로 형상화(가시화)하여 다른 이들과 진동하고자 하는 자에 다름아니기 때문에다. 스펙터클한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내가 제시할 수 있는 회화의 역할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나의 서른 세번째 개인전을 연다.

 

 

주요 수상

2021 종근당 예술지상 2021 올해의 작가, 종근당

2012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화체육관광부

2012 1회 에트로 미술대상 대상, 에트로

2012 김종영 미술관 오늘의 작가, 김종영 미술관

2009 63스카이아트 미술관 New Artist Project 신진작가 선정, 한화63시티

2005 GAnaNowArt 신진작가 공모 우수상, 가나아트 갤러리

2005 2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중앙일보사

 

레지던시

2020 이응노의 집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홍성

2019 Suite Sweet Fish & Rooms 레지던시, 제주

2013~2015 갤러리 퍼플 스튜디오 입주작가, 갤러리 퍼플

2011~2013 영은 아티스트 레지던시 8기 입주작가, 영은 미술관

2008~2010 장흥 아뜰리에 입주작가, 가나아트 갤러리

2008 서울-베를린 레지던시, 베를린 화랑협회(LVBG) & 오르코 GSG, 베를린

2007~2008 난지 스튜디오 입주작가, 서울 시립 미술관

 

공공 작품 소장처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제주 도립 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영은 미술관, 한화 63아트 미술관, 한미 사진미술관, 수원 YWCA, 전등사, 현대 자동차, 신세계 백화점, 롯데 백화점, KTB투자증권, 에트로, 세종호텔, 제주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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