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녹으면_235001 - 김옥

10,000,000원
- 작품명 : 겨울이 녹으면_235001
- 아티스트 : 김옥

91 x 117 cm
나무패널에 옻칠
2023

* 갤러리와 작가가 서명한 보증서를 제공합니다.
* 작품사진을 클릭하시면 이미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전시서문 |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

김옥작가는 전통 재료인 옻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회화, 아트퍼니쳐, 설치 등을 작업합니다.

옻에 대한 깊은 연구는 단지 장인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게 아닌, 진지한 태도로 삶에 대한 통찰을 표현함으로써 모든 작업에 예술적 가치를 높혔습니다. 주제의 철학적 모티브와 작가의 연구자세는 다른 물성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텍스쳐와 색감을 가진 시각언어로 재창조되며, 고상하지만 현대적이고, 럭셔리하지만 허영과 허세가 없는 작품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지금까지 3회의 개인전과 30여회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는데, 2016년 이후 뉴욕 런던 밀란 홍콩 마이애미 베이징 등 해외전시와 페어를 통해 다수의 해외콜렉터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와 해외 시장 양쪽에서 성장해왔습니다. 2022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 BVLGARY> 의 오로라어워즈 craftmanship 수상, 2024 현대카드x 뉴욕현대미술관MoMA가 공동기획한 리서치 작가 선정, CNN 특별 프로그램 “Spirit of Seoul” 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집중 소개되는 등 김옥 작가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45점의 회화와 5점의 입체 작품을 선보일 이번 스페이스 엄의 초대전 <Midst of a Long Winter> 를 통해 더 큰 탄력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생각의 라포르 | 배민영(예술평론가)

 

우리가 새롭게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행하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것은 주체적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주체적이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주체적이거나 객체적인 것이라고 단순히 말로 뒤집어 표현할 수는 없다. 반응하는 모든 것을 수동적인 것이라고 규정할 수 없듯이,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은 주체의 끊임 없는 존재증명이다.

김옥의 작업은 입체와 평면을 넘나든다. 여기서 넘나듦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현의 폭이 넓다는 것 자체에 대한 찬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세계 안에서 관계를 맺어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그 안에는 고립도 있으며, 그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신작 <Abyss>를 통해 작가가 고백하듯 불안과 깊은 성찰이 함께 하는 감정적 경험은 작업을 성숙하게 하며, 고유한 무엇으로 만들어낸다. 이는 진정성이나 성실성과 같이 다소 객관적으로 규정되곤 하는 태도로서의 수식을 넘어서는, 주체가 스스로 인지하게 되는 가치다.

이러한 기준으로 김옥의 작업을 대할 때, 그만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퍼부은 수행적 삶의 모습이나 시각적인 매료를 유발하는 추상적인 형태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작업의 동기부터 결과까지 작가가 추구하는 고유성이다. 가령 작업의 첫 동기가 되었다는 “늦가을 사찰 앞 연못 물에 잠겨있던 낙엽”과 같은 구체적 진술은 단지 자연의 보편적 속성에 보내는 찬사가 아닌, 재현에 대한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다. 또한 전통 옻칠에 기반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장르 통합적인 자기만의 해석을 구현하기 위해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고 오로지 자기 스스로 통제해야 하는 작업 과정을 감당하고 있다. 이는 발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은 <Merge Series>(2016~)에서 시작해 최근 <소원의 겹>(2023~)에 이르기까지 김옥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탐구해온 세계이다. “작가는 작업으로 말한다”는 말이 의외로 평범한 교훈이나 자신감의 표현 정도로 쓰이곤 하는 것을 생각해볼 때, 김옥의 작업은 결코 그러한 용도로 쓰일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다양함 자체보다는 고유성을 적절하게 변주하고 배치한 상황 속에서 관람자는 작가가 그러했듯 작업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이로써 평면과 입체, 과거와 현재라는 이분법적 경계는 사라지고 ‘관계하는 주체’만이 남는다.

어쩌면 김옥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발견하고 또한 발견하고자 했던 것은 그러한 관계의 실체였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창의적 구현 방식과 수많은 겹으로 이루어진 작업들 사이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작업중’인 여러 형태들이 있었다. 어떤 형태들은 아직 옻나무에서 추출한 진액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인 생칠만 한 것들이었고 어떤 형태들은 옻칠과 토분을 배합한 토회를 덧바르며 톤이 달라지는 효과를 가늠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이전 같으면 ‘끝’을 향해 나아가려 했던 작가는 어느 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그 생각에 대한 신뢰 관계 형성이 필요했다. 문두에도 밝혀 두었 듯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동반하며, 주체적이거나 주체적이지 않은 순간들을 모두 요구했다.

 

라포르(rapport)는 본래 프랑스어로 ‘가져오다’에서 유래,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심리적 신뢰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심리학과 교육학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 신뢰관계를 통칭하는 의미를 띠게 되었다. 필자는 김옥의 작업에서 여러 시간에 걸쳐 있는 작가의 생각들이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경험과 결정들로 단단해지는 라포르를 발견하면서, 이것이 구축하는 관계의 형태들이 시각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에 ‘미완성’의 잣대는 사라지고 새로운 아름다움의 시작으로 인지된다. 모든 날에는 사실 시간이라는 연속적 경계만 있을 뿐 새벽이 밝아올 때마다 새롭게 인지될 뿐이라는 <Dawn>(2024)의 메시지가 그렇듯, <소원의 겹>에서 퍼즐처럼 맞물려 있는 형태들이 가만 보면 어떤 완결성보다는 끝 없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듯 아름다움의 실체는 사실 고정된 것이 아닌 차이와 상호 연관성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양가적 속성은 2020년부터 연작을 내온 <항해의 여정>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과,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 바다를 이어주는 것은 무언가를 용기 있게 전환하고자 하는 용기일 것이다. 작가는 10여년 전 저널리즘적 경험과 관점에서 시작된 생각들이 생각의 라포르를 거쳐 작업 안에서 관계를 이루었으며, 오늘날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해쳐 나가고 있는 이 시기에 용기와 간절함을 시각화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작년엔 CNN에 “Spirit of Seoul”이라는 코너를 통해 한국의 주목할만한 옻칠 작가로 소개된 바 있는 김옥이 미술시장에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물리적, 정신적 관계를 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불확실의 시대를 끌어안는 예술의 힘을 기대해본다. 그래서 ‘고유성’이란 고정되고 정합적인 형태가 아니라 의도치 않게 계속 무언가를 발견하며 끊임없이 증명해 나가는 관계 의지라는 것을 보다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작가노트 | 김옥, 2025년 1월

항상 시간에 쫓기듯 작업을 해왔다. 옻칠 과정은 다음 단계가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작업을 음미할 시간조차 부족했던 것 같다. 한 단계가 끝나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이 일상이었다.

 

작업실 한편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업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것이 지금껏 단순한 과정의 일부라고만 여겨왔는데, 그 어느 순간 그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진정한 발견의 순간이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이것을 보지 못했지?‘

 

작업하는 동안 의도치 않게 새로운 효과를 체득하는 일도 많았고,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또 다른 시각으로 다르게 해석될 때가 있었다. 작업의 매 순간이 발견의 순간일 수 있으며,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오롯이 작가의 몫인 것 같다.

 

옻칠을 시작한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내 작업을 바라보려 한다.

 

 

 

김옥

개인전 3회 / 단체전 30여회

 

주요전시

2025 [개인전]Midst of a Long Winter,스페이스엄,서울

2024 Collectible,WSA,뉴욕

2024 [개인전]갈고 닦고 빛내고, 디멘션에프터, 서울

2022 Family members, FIR Inside, 베이징

2021 디자인마이애미/바젤, 메세바젤,바젤

2019 Mosaic, Mint, 런던

그 외 다수

 

수상

2022 불가리 오로라어워즈 craftmanship 수상

 

기타

2024 현대카드x 뉴욕현대미술관MoMA 리서치 작가 선정

 

 

겨울이 녹으면_235001 - 김옥

10,000,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