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시리즈 작업에 관한 노트
한 번이라도 꽃 피우고 시들어 사라지는 날이 있더라도, 한 번이라도… 피우고 사라지고 싶다.
“양평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시는 농부와 양봉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풀(그라스)류를 특히 좋아했던 저에게 또 다른 시각을 주셨고 꽃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여 꽃을 피우고 다음 생을 위해 사라지는 모습이, 이러한 자연의 에너지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저 또한 그런 자연의 흐름을 닮고 싶었습니다.” - 2023 박예지-
꽃이라 금방 시든다고 한들 어떠한가, 다음 생명체를 위해 씨를 뿌려주는 역할 자체로 닮고 싶다.
줄어드는 인구, 불투명한 미래, 풍요로운 지금의 삶이라고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아 ‘지금’을 사는 젊은 나날들… 지금의 예술이 아닌 우리의 흔적이 남는 예술이 되고 싶다.
< le roseau > 시리즈 작업에 관한 노트
질감이 나무 껍질 같다. 나무 껍질은 다양한 영양분을 준다. 자연 속에서는 나무의 세월의 흔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다시 땅으로 돌아가 에너지 자원이 되었다가 사라진다. 순환되는 과정의 탈피 이런 꽃에서도 보았던 꽃이 지고 씨앗이 맺혀 다음 생을 위해 사라지는 한 단계의 모습과 같지 않은가?
타이틀을 정하지 못하겠어서 뭐 닮았는지 물어 봤다. 다른 작가가 던진 단어에 꽂혔다. ‘풀잎’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살아 온 흔적이 내심 내 내면에서 꿈틀 거린 것인가? 그리고 떠올랐다. 이솝 우화 이야기 중 ‘참나무와 갈대’. morale (교훈) 을 전해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점점 이어지는 나의 학창 시절 기억들…
위태로울 수 도, 아닐 수도… 나는 어떠한가?
박예지
개인전 11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 50여회
프랑스에서 유년시절과 대학을 보냈으며 올해 파리의 개인전이 예정되있습니다.
Comme une fleur 3 (꽃처럼 3) - 박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