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이 다 허상임을 강조하였다. 언뜻 생각하기에 '천국의 소망' '영혼의 거듭남' '자녀의 권세' 같은 낭만적인 의미가 떠오를 수 있겠으나, 사실 '부활'이란 '십자가'라는 섬뜩한 전제가 내포된 단어이다.작은 십자가도 내 것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못질을 피해 이리저리 손을 빼던 나의 얄팍한 기대와 순진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죽음만 쏙 뺀 부활은 애시당초 가능하지 않았을 뿐더러, '아프지 않은 십자가' 또한 '안 힘든 운동'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었던 것이다.아무런 공로나 준비 없이 어느 날 십자가의 은혜가 믿어지는 기적을 체험했으니, 이제 십자가를 지고 나의 마지막을 향해 걸어야 할 때인가 보다. 절벽을 기어오르고 숲을 헤쳐야만 간신히 도달할 그 장소에 완전하신 주님의 선물-나의 마지막 교회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2023 [ 커튼콜 ] / 스페이스엄 (예정)
2020 [ 다시, 십자가 ] / 스페이스엄
2018 [ 깊은 숲 ] / 뮤제드파팡그 외
2023 [ 엄선전 ] / 스페이스엄
2023 [ 존재의 자리 ] / 에코락갤러리
2023 [ 교토삼굴 ] / 에코락갤러리
그 외
겟세마네 Gethsemane - 권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