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십자가는 생명의 빛이라기보다는 고통, 억울함, 원망, 희생의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 하필 운 없게 그 옆을 지나가다 짊어져야하는 무거운 짐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깊이 묵상하며 받은 응답은 십자가는 “예수와의 동행”이다. 나 혼자 짊어지는 고통이 아니라 옆에서 고통의 무게를 덜어주고 늘 함께 계시다는 것이다.
그분의 임재를 느끼려고 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 무게가 너무 무겁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어린 묘목의 뿌리가 잘 자리 잡고 나무가 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묶어 든든한 버팀목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이 바로 그분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나에겐 십자가는 희생의 의미가 크지만 나와 동행하시는 그분의 임재를 늘 의식하며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여 보려한다.
2022 제7회 동물원 속 미술관 작가 공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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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위 핀 꽃 - 윤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