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중>
“익어간다.” 라는 표현은 “나이가 들어간다.” 라는 표현과 사뭇 다르다.
열매가 맺히기까지의 시간이 그러하듯이, 제 몸을 키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크기를 키우며 그 후에야 ‘익어간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몇해 전부터 식물에 관심이 생겨 씨앗에서 나무에 이르기까지 키워보았다. 꽃이 피었다고 단번에 열매가 맺어지진 않았다. 몇 번의 꽃망울이 떨어지고서야 제대로 된 열매를 얻는다. 그 후에도 몇 번의 시련이 있고서야 크기가 커지고 색이 변해간다.
식물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열매 맺음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안다. 그마저도 힘든데 익어간다니. 참으로 멀고도 먼 이야기이다.
저마다의 삶이 다르지만 우리는 학생으로써 부모로써 각자의 직업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또한 몇 번의 익어감으로 삶의 완성도를 넓혀간다. 학생으로서의 익어감. 대인관계, 친구 관계의 익어감. 부모로서의 익어감.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익어감.
익어간다는 것은 “익음”의 과정이기에 아직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키우고 얼마만큼 익어갈지에 대한 것은 무궁무진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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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7회)
2022 전시지원프로젝트3 ‘TOLL;Gate7 / My dream diary’ – 인영갤러리(서울)
2020 초대개인전 ‘TOLL;Gate6 / 달콤함이 피다’ – 스페이스엄(서울)
2019 초대개인전 ‘TOLL;Gate5 / Al posto tuo’ – 갤러리마롱(서울)
단체전 및 아트페어 (총 40여회)
기 타
- 이나가키 에미코 에세이집 <퇴사하겠습니다> 표지 수록
- 한화 <내가 그리는 내일의 태양> final11 수상,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