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_월드컵어포집 - 허현숙

550,000원
작품명 : 불량식품_월드컵어포집

21 x 24 cm
이합장지에 분채, 흑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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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봄, 그 어느날 작가노트 _

<잘 살고 있습니다.>

 

기념비적 건축물, 석탑, 왕조실록과 같은 거대한 기록물 속에는 우리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몇 명도 체 되지 않는 왕국의 사람들보다 수천만명, 수만명의 사람들의 기록은 왜 현재의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이 생각에서 시작된 2020년 이후의 나의 작업은, 보다 현실적이고 현상적이며 보다, 시각적이면서 기록물로써 남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나는 공사장에서 태어나 공사장에서 뛰어놀고, 공사장에서 성인이 되어 나의 살 곳을 공사장에서 찾아다니고 있다.”

2020년대, 21세기에 돈벌고 애키우고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3중고를 겪는 30대 어느 여성이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는, 본인의 체감에서 오는 동네의 아이러니한 시간 변화의 느낌을 감지한 장면을 포착하여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아름다운 자연, 깨끗함보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사장이었던 우리네 삶의 시작은, 우수를 자아내는 자연보다 건축물의 직각의 형태와 화분에 담긴 자연물에 감흥을 느끼는 세대에 접어들었다. 언제나 새로 짓고 부시고 또 새로 짓는 동네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란 우리는, 시골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가 커다란 포크레인이 된 마당에 이 환경을 바라보며 자란 우리의 눈을 대변해 아이러니한 시각의 형상을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끊임없이 튀어오르는 사회적 이슈의 토네이도 속에서,

사회정책이라고 하는 선입견의 한 시대의 문화 속에서,

돈벌고 애키우고 부모를 부양해야하는 30대를 보내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문화적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대도시 공간에 대한 자신의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 공간의 세세한 곳에 쌓여진 겹겹의 흔적을 보이고 있는 당대의 문화적 지형이기 때문이다. "

"도시를 읽는다는 것은 도시에 은닉되어 있는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함의를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혜련, 문화적 기억과 도시공간, 그리고 미적체험_발터벤야민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연구 3 1, 2008, p.71-72 발췌 -

 

 

 

도시는 다양한 공간의 집합체이다. 인간의 삶의 공간이며 애증의 곳, 추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동시에 안고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도시는, 작가본인이 태어난 공간이기도 하며, 자라고 생활하고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그들이 지은 집과 길, 거리를 통해 그들의 삶을 영위하며 살아간다. 그리하여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생활하는 이 공간은, 그들의 역사로 대변되기도 한다.

 

한국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이후, 재건의 과정에서 과도하게 밀집된 도시공간이 형성된다. 피난민들로 구성된 이 공간, 즉 서울의 발전은, 전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로 거듭한다. 삶의 공간인 집은, 아무도 살 수 없는 쓰러져가는 공간에서 시작되어 새마을운동, 88올림픽, 다수의 주택정책 등과 같은 사회적 정책에 의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정리된다. 1980년대에 태어난 본인은, 이를 모두 겪은 과도기에 유년기를 보낸다. 다가구 주택에서 빌라, 아파트를 걸친 서울의 도시형태는 유년기적 시절의 본인과 현재의 본인의 괴리가 고작 30년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에서 현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안되 없어지는 공간과 그 공간을 기억할 수 없게 지어지는 새로운 공간의 생성에서 커다란 이질감과 혼돈, 빠른 적응의 동물로 사회의 변화를 체감한다. 그리하여 시작된 본인의 작업은,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공간의 생성과 현 시대의 재현이라는 것을 통하여 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한다.

본인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도시작업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사이자,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시민들의 역사이다. 본인이 체험하고 경험했던 도시의 공간은, 계속적으로 변화하였다. 여기서 실질적인 경험은 시각, 청각, 후각 같은 감각, 현재의 상황과 목적, 과거의 경험과 연상,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조망, 건물과 경관을 평가하는 다양한 문화적, 심미적 기준 등의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이 살았던 1980-90년대의 시대의 한국은, 재개발의 시대였다. 전쟁 후, 급격하게 늘어난 도시팽창을 정리하는 기로이기도 한 이 시기는, 기존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지고 새로운 주거형식의 도시가 계획되기 시작했다. 도시의 발전은,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로의 도래를 뜻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재 내 삶의 터전의 사라짐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하나의 재현경관으로서 서울의 급격한 근대화 경관 형성에 의한 기존 장소가치의 상실과, 상실된 장소가치가 새롭게 극복되는 일련의 과정을 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19세기 파리를 기록한 발터벤야민의 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발터벤야민은 자신이 경험한 도시들에서 문화적 흔적을 읽고 사유하려 했다.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대도시 공간에 대한 자신의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 공간의 세세한 곳에 쌓여진 겹겹의 흔적을 보이고 있는 당대의 문화적 지형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들은 일종의 ‘문화적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봐야하며 이는 문화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키워드를 의미한다. 도시를 읽는다는 것은 도시에 은닉되어 있는 문화적, 사회적 그리고 정치적 함의를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라지고 새롭게 지어지는 도시의 모습을 관찰하며, 본인의 생활공간의 변화, 즉 ‘집’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생활을 기록하는데 이른다. 그렇게 재현된 ‘집’의 집합체는, 시민의 일상을 표현하기도 하며, 기록되지 못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한다. 여기서의 재현되는 풍경은, 보다 일상적이고 사적인 그래서 보다 다양한 인간의 지리적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본인의 작업은, 가장 기초적인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도시를 재현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모든 공간은 본질적으로 집이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으로 시작된 본인의 ‘집’은, 애착과 안정으로서의 공간을 표현하고, 그 공간을 대형화함으로써 과거를 추억하는 수단으로서 재현되었다. 여기서 재현된 ‘집’들로 이루어진 경관은 먼저 인간의 눈을 통해 인식된다. 그리고 경관을 바라보는 인간의 주체에 의해 선택되어진다. 선택적으로 시각에 투영되는 경관은 때로는 한 개인 기억에 의해 의미를 갖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집단의 기억을 통해 의미가 형성되기도 한다.

또한 개인의 기억에서 나아가 가족의 역사를 ‘집’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철거민으로서의 삶과 공간을 재현하였다. 그들의 자력으로 지어진 집들의 집합체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같은 모양의 집으로 시작되었으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두 다른 모습을 변화된 ‘집’이다. 그 시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도시의 형태가 변화되는 것을 ‘집’을 통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재남의 글에서도 말하였듯이, “재현의 세계에서 인간은 경관을 다시 창조하는 재현자(the repre-sent-er)가 되고 재현경관은 재현자의 지오소피를 반영한 재현상(the represent-ed)으로 존재한다. 재현상이라는 모종의 창은 경관에 의미 부여된 다양한 인간주체의 가치와 태도를 반영하며 창조됨으로써 인간의 실존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 보다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하였다.

 

도시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또한 그 속에 사는 사람들도 그 변화에 발맞춰 함께 변화되어 갈 것이다. 모두 같은 역사는 없다. 그 시대가 나아가는 방향, 정책에 따라 역사는 변화되고 기록될 것이다. 본인은 도시의 한 사람으로써,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써, 끊임없는 경관풍경을 통해 이를 표현하고 기록할 것이다.

 

 

 

허현숙 Heo Hyeon-sook | 許賢淑

 

* 수상

2014 겸제정선미술관 내일의 작가 대상수상

 

* 개인전 (15회)

2021 GS타워 더스트릿갤러리 ‘HOUSE’ (GS타워 더스트릿갤러리, 서울)

2021 스페이스엄 ‘LIVE HOUSE’ (스페이스엄, 서울)

2020 스페이스엄 ‘집사세요_살다(live)와 사다(buy)와의 관계’ (스페이스엄, 서울)

201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1기 릴레이 보고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부산문화재단 지원전시 ‘기억도시, 부산’ (춘자아트갤러리, 부산)

그 외 다수

 

* 아트페어

2022 BAMA (BEXCO, 부산), 조형아트서울(COEX, 서울)

2022-2021 Blue Art Fair (Paradise hotel Busan, 부산)

2022-2020 Urban Break art asia (COEX, 서울)

2021-2020 Pink Art Fair Seoul(PAFS) (COEX International, 서울)

외 다수

 

* 그룹전 (70여회)

2021 KT&G 상상펀드 10주년 기념 ‘10100’ (KT&G 상상마당 서울, 춘천, 부산)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기획 해외홍보전 ‘수묵의 독백_그림 속에 놀다’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카자흐스탄)

2021 경북대학교 미술관 기획 ‘산격3동 6통 1반’ (경북대학교미술관, 경상도)

2021 서울정부청사갤러리 ‘서울성시도’ (서울정부청사갤러리, 서울)

2019 워싱턴 한국문화원 선정 2019오픈콜 ‘Re collection’ (워싱턴한국문화원, 미국)

2019 창원문화재단 아시아청년미술제 ‘쌀롱’

2018 성북문화재단 팝업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2018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도시, 풍경’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대전)

2016 Hipermerc’ art, Barcelona Moritz, Spain

그 외 다수

 

* 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GS칼텍스, ㈜일신방직(일신문화재단), 겸재정선미술관, 스페이스엄, 갤러리토스트, 총신학술재단, ESPACIO 등 다수

 

* 레지던시

2017-201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2018 성북문화재단 팝업 레지던시 1기 입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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