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_달콤함이 피다
이톨의 캔버스는 파스텔 혹은 채도 높은 원색 배경 위에 보슬보슬하고 사랑스럽게 묘사된 고양이들이 가득하다. 생김새며 행동 몸짓 모든 게 영락없는 고양이 그 위에 인간의 다양한 일상을 얹었다.
반려묘 이야기나 고양이의 의인화로 단순하게 해석하기 쉬우나 작가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갈수록 사람들은 자극에 익숙해지고 점점 높은 강도의 자극을 찾는다. 평범한 일상을 지루한 것으로 치부하고 자극적인 걸 재미로 여기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다. 결론은 일상의 묘사에 인간을 빼고 고양이를 더한 것이었다. 그러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평범한 이야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양이로 묘사한 인간의 생활상이 즐거움 뿐 아니라 슬픔 분노 무기력 고민 갈등 같은 어두운 면까지도 새롭고 특별하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작품 속 귀엽고 사랑스런 고양이들은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메타포이며 작가가 묘사한 인생은 그 어떤 순간에도 꽃처럼 화사하고 달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