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Ⅲ - 허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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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허 현숙
작품명 :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Ⅲ
80 x 120 cm
이합장지에 흑연
2018

* 갤러리와 작가가 직접 서명한 작품보증서 제공합니다.
* 작품사진을 클릭하시면 작품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랄게요>

 

삶이 그래요.

편리해지지만 각박하고 많지만 공허하며 흔하지만 그립죠.

살아가면서 삶의 과정 중에 마음 한구석,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 항상 쓸쓸해요.

무언가를 채워야 하고 담아야 하고 웅크려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하루하루를 보내죠.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다시 돌아감에 인생의 모든 것은 변화하고 심화되고 발달하며 성장해요.

지나간 것은 추억과 기억이라는 단어로 정의되어 회자되고 그리워하며, 미래를 상상하고 즐거워하죠.

커다란 사회 흐름의 바람에 이 자그마한 몸은 흔들렸다가 쓰러지고 꽃을 피웠다가 사그라지겠죠.

 

인생이 그래요.

그래도 어디에서든 어느 곳이든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2018년 1월, 작가노트 中 -

 

그렇게 살았던 곳이 사라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생애주기를 마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이곳은 기존의 모습을 잃어버린 체,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할 것이다. 공사를 위한 철 바리케이트가 곳곳에 쳐지고 그 공간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면 그렇게 모든 건 사라질 것이다.

아쉬울 건 없다. 그렇게 변화해야 하는 게 삶의 과정이고, 돌아가는 사회의 순리 속에 자그마한 우리들은 질서처럼 그 순리를 지켜야 한다.

문화재가 아닌 이상, 보존 받지 못하고 이 곳은 사라질 것이다. 낡음은 그렇게 새로움과 맞바꿔야 할 것이다.

누군가 기억하고 기록해야 한다.

가족과 같이 가까웠던 이웃들은 이제 헤어져야 한다.

뿔뿔이 헤어질 것이다.

옆집 관영이는 경기도로 뒷집 경민이는 충청도로 앞집 철수오빠는 청량리로, 그렇게 모두 헤어질 것이다.

 

안녕히 가세요.

어디로 가시던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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