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단프로젝트 x 스페이스 엄 : 완전한 선물 The Divine Gift 참여작가/권마태 몰리킴 송진욱 안나영 윤주원 최재희 스페이스 엄의 전시 이력에서 <완전한 선물 The Divine Gift>은 네번째 신앙전이다. 2020년 11월 권마태 작가 초대전 <다시, 십자가>를 시작으로 2021년 3인전 <The Glory of God>, 4인전 <39번지의 기록>에 이어 올해 6인전으로 발전했다. 권마태_겟세마네_Gethsemane_100x100cm_acrylic on canvas_2023 3년전, 권마태 작가의 초대전을 준비하며 작가는 십자가 시리즈를 전시리스트에 포함해도 될지 물었는데 스페이스 엄은 아예 “십자가로만 전시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서 십자가는 물리적 의미와 기독교의 포괄적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신앙을 묘사한 작품을 다른 스토리의 작업들과 섞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시 소재의 하나로 전락시키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메인 테마로 부각시켜 이참에 갤러리의 신앙고백을 하고 싶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커밍아웃 하듯 갤러리의 철학 가치관 신념이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함을 밝히는 동시, 앞으로 대놓고 하나님과 성경을 이야기할 전시를 해보리라 공개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몰리킴_소녀 no.11 꽃짐_52.5x72.5cm_acrylic&oil on canvas_2023 이 한번의 전시는 하나님을 믿는 혹은 믿기로 결심한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다. 함께 다음 전시를 기획하며 작가와 갤러리 양측 모두 전시의 목적이 찬양과 신앙 고백에 있으며 전시의 본질을 기독교인의 신앙심을 겨냥한 얄팍한 상술로 전락시키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전시는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지만 신앙전에서 가장 중요한 관객은 하나님이었다. 관객들에게 신앙적인 감동과 은혜를 주는 것보다 작가는 작품으로, 갤러리는 공간으로 하나님에게 봉헌함으로써 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게 기획의 최우선이었다. 송진욱_완전한 선물 No.02_72.7x72.7cm_캔버스에 아크릴_ 2023전시 제목인 <완전한 선물>은 십자가의 광역적 은유라고 할 수있다. 고대로마에서 죄인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것은 가장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형벌이었고 그 덕에 십자가는 오랫동안 저주의 상징으로 치부됐다. 예수그리스도 이후로 누군가는 고난과 삶의 고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안나영_Green Grace_푸른움이 다시 피는 곳_80.3x80.3_Acrylic & oil on canvas_2023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는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게 된 역사적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인 도구였고, 한 인간의 죽음으로 결말이 난 해프닝이 아닌 부활로 이어지며 하나님이 인간의 형태로 이 땅에 내려와 인류를 구원하는 궁극적인 사명을 완성한 영광의 상징이었다. 동시에 인간을 위해 아들까지 속죄양으로 희생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대변하고 있다.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완전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 윤주원,MY SUPPORTER, 130x91cm, acrylic and collage on canvas, 2023 나단프로젝트 - 나단 Nathan 의 정의이번 신앙전을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의 이름은 나단이다. 나단은 히브리어로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명사로는 “신의 선물”, 피동형으로는 “받다” “주어지다”, 능동형으로는 “주다” “봉헌하다”로 해석된다.하나님으로부터 예술이라는 재능을 선물 받은 나단프로젝트가 모든 감사와 영광을 담아 하나님께 드리는 전시 <완전한 선물>의 영어 제목이 The Divine Gift - 하나님의 선물이라니! 전시제목, 기획의도, 그룹명까지 모두 ‘나단’ 한글자로 정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최재희_메세지를 담은 두루마리 십자가_32 x 27 cm_백자, 유백유, 골드_2022 우리 머리속에서 나온 줄 알았던 그룹의 명칭 조차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찬양을 받기 위해 나단프로젝트로 모이게 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전시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내면에 솔직하고 충실한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하나님이 보기에 좋은 전시로 헌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더 많은 나단을 희망하며2023년 7월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