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 초대전 : TRACE

‘일상의 흔적(Trace) ‘ 전시서문 _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 스페이스 엄과 최도 작가의 인연은 그의 본캐(릭터)인 갤러리 정향재의 대표로 먼저 시작했다. 정향재와 스페이스 엄은 공간과 기획 스타일, 대표의 성향까지 판이하지만 종종 왕래하며 서로 다른 부분들을 교류하고 있었다. 어느날 자신이 ‘최도’라는 작가명으로 작업을 하고 전시까지 열었다는 고백을 들은 순간, 스페이스 엄은 새로운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촉이 발동했고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난 후 우리의 관계를 갤러리와 작가로 확장하기로 했다. 최도의 작업은 개념미술로서 추상을 추구한다. 작가의 기술, 물성, 색채에 대한 연구를 통한 정제되고 완전한 화면에 익숙한 대중에게 추상은 매우 난해할 수 있다. 그의 작품도 설명없이 이미지만 직관하면 의미를 유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작업이 결과보다 작업과정에 더 중점을 두지만 그렇다고 일반 회화가 작가의 기술과 기교를 중시하는 것처럼 작가의 붓질과 손맛에 치중하는 게 아니다. 지극히 제한적으로 화면 위의 선을 만들기 위한 신체의 움직임만 허용하며 각 작업마다 작가가 ‘어떤 물체’로 ‘어떤 행위’ 혹은 ‘무엇을 하다가’ 이 결과물이 나왔는지의 과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선을 만드는 재료가 보편적인 회화 재료이나 그것들을 다루는 툴은 브러쉬와 나이프를 탈피해 일상 속 사물 어느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꼴라주에 붙인 오브제 중엔 불에 탄 담배꽁초도 있다. 한마디로 최도의 작품세계는 작가가 일상에서 쓰는 물건에 미디움을 부착해 움직이면서 삶의 흔적을 남긴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모든 존재와 의미가 본질적으로 흔적(Trace)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것처럼 평면에 옮겨진 일상의 흔적이 작가의 존재이자 삶의 의미를 가진 시각언어로 전환됐다. ‘특별한 기억’이 아닌 ‘일상’이란 표현은 보편성을 가진다. 그의 흔적은 우리의 흔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화면 위의 선들이 어떤 행위를 하면서 만들어졌는지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난해함은 ‘아하~’ 하는 이해와 수긍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번 전시에선 작품 하나하나 설명을 하기보다 관객이 작업을 유추하도록 이끌어볼까 한다. 작품에 담긴, 작가와 관객이 보편적으로 경험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흔적들을 생각함으로써 전시에 직간접적으로 몰입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고밀도의 심각하고 묵직한 화면이 ‘알고보니 집열쇠가 움지럭거리며 만들어낸 불규칙한 선들이 집합’이라는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을 법 하다. TRANSFORMATION _ 최도 작가노트기술이 발달하며 회화가 재현의 의무에서 벗어남에 따라 그린버그 이래로 회화의 본질 에 대한 많은 이들의 탐구가 있어왔다. 나의 작업은 회화의 본질을 변형으로 간주하는데 에서 출발한다. 추상과 신표현주의는 양립하는 것처럼 보여도 작가가 관측하는 유무형적 안 무언가를 평면위에 변형시켜 투영하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 경계의 작동원리에 주목하고자 한다.​세계를 회화평면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작가는 대상의 형상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가 없기에 재현에 그 목표를 둔 작업일지라도 필연적으로 취사선택을 하며 본인의 의식적 인 관점을 작업에 반영하게 되기에 같은 주제로도 수많은 작업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이에 나는 대상의 형태를 이루는 외곽선들을 흑연등의 질료를 통해 본을 따서 화면위에 올려놓는 것을 통해 대상을 전혀 다른 형태로, 하지만 왜곡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대상의 외부에 카본 혹은 흑연을 사용하여 선을 화면에 투영하는 변형과정에서 신체성외의 작가 의 개입은 최소화되게 된다. 작업의 대상으로 특별한 물건이 아닌 직접 사용하는 혹은 생활속에 있는 물건들을 정하 고 그를 신체를 통해 평면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세상과 관계하는 순간순 간들은 평면에 선의 흔적으로 남게된다.​이때 상술하였듯이 작가의 의식을 배제하고 오롯이 작가의 신체성만 개입된 작업은 작가와 세상 그리고 관람객을 이어주는 양의성을 띄게 된다. 오브제 작업 역시 언어(language)와 시각표현 간의 변형에 대해서 탐구해보는 것에 목적 을 두고 있다. 특별한 사물 혹은 방법을 배제하고 일상속에 있는 사물들을 배치하는것을 주된 구성방식으로 삼는 이 작업은 사물과 사물간의 시각적 관계 및 사물이 자리한 위치를 시각 표현의 정보로 제시함으로서 추상적일 수도 있는 언어를 중립적인 시각표현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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