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초대전 : 빛이 스며든 자연

<빛이 스며든 자연> 전시 서문 | 엄윤선 스페이스 엄 대표박현진 작가는 오랫동안 유리 금속 나무 같은 딱딱한 재료들에 동화적인 감성을 담는 작업을 연구해 왔습니다. 철판을 자르고 타공한 후 철선을 꿰어서 완성한 양 시리즈는 양털의 곱슬곱슬한 털을 유연하게 묘사하고 거기에 별빛을 담은 뮤라노 글래스 눈동자를 붙임으로써 동심을 표현했습니다. 꽃과 식물의 형태로 작업한 네온은 네온 특유의 유니크한 빛과 컬러로 감수성을 전달했습니다. 이렇듯 차갑고 단단한 성질의 재료들을 통해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서정적인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도 그 몽골몽골한 감성이 이어집니다. 작가는 자연, 특히 분명히 존재하지만 만져지지 않는 별빛, 공기, 바람과 같은 개체들을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재현합니다. 일상에서 늘 접하는 자연에 대한 경험과 느낌에 상상력을 더해 색과 빛, 조형으로 재해석합니다. 네온관으로 곡선을 만들어 바람을, 돌과 금속으로 별빛을 묘사한 예가 그렇습니다. 네온은 진공관에 기체를 주입하고 전기로 그 기체를 가열해 빛을 내는 원리입니다. 그 네온으로 공기의 흐름인 바람을 표현한 건 물리적으로 일맥상통합니다. 동시에 네온이 발산하는 컬러는 감정을 그대로 투영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를 명확히 합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감성의 시각화입니다.돌을 다듬고 구멍을 뚫어 금속 조각을 매칭한 새 연작들은, 어린 시절,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바라본 별에 대한 기억을 함축합니다. 돌은 땅과 밤길, 혹은 그 밤길을 걷는 작가를 대변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어둠 속에서 별은 자신을 지켜봤고 함께 동행했다는 작가의 기록은, 별을 일방적으로 바라본 대상 그 이상, 서로 감정을 나누는 교감의 대상이자 친구로 상상력을 확장했음을 알게 합니다. 그 기억과 경험을 선명한 색채와 광택으로 묘사함으로써 아련하게 멀어지는 기억이 아니라 지금까지 생생하게 자신을 붙들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박현진 작가는 오랜 대화를 나눈 대상으로 자연을 재해석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 자연을 독창적인 감각으로 분석하고, 오랜 시간 연구한 재료에 작업이라는 육체적 노동을 녹여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단단한 돌과 금속, 차가운 유리라는 물성의 고정관념을 깨고 빛과 그림자, 다양한 색채의 시도는 작가의 내면과 관객의 기억, 감정이 맞닿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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