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Satisfaction 205_Happy Bunny - 릴리

2,000,000원
작품명 : Small Satisfaction 205_Happy Bunny

39.5 x 59 cm
Acrylic gouache on canvas
3d printed fram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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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전하는 예술가 릴리 _ 평론 이동섭

 

서양미술사는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전후로 나뉜다. 오랫동안 화가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기록하던 기술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마네는 미술을 기록이 아니라 표현으로 전환시켰고, 화가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조형언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폴 세잔,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등의 이름이 마네 만큼 미술사에 굵게 새겨진 이유가 그때문이다. 여기에 1차,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이데올로기와 이념 같은 거대 담론의 영향력이 예술에서 사그라졌다. 그러면서 백남준처럼 새로운 매체(비디오)를 이용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거나, 마티스나 피카소처럼 과거의 주제를 당대의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 이런 경향은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더 강화됐다. 특히 데이비드 호크니는 ‘피카소 이후의 피카소’가 되고자 했고, 그 결과 현재 살아있던 화가 가운데 가장 그림값이 비쌀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보다 그것을 표현해내는 화가의 스타일에 더 끌린다. 즉 ‘좋은 작품 = 내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요즘 콜렉터들은 비평이나 옥션의 흐름에 신경은 쓰되, 크게 휘둘리지 않는 편이다.   

 

제 작품들은, 고맙게도, 거의 대부분 콜렉터분들에게 갔어요. 초기작이 별로 남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참 고마운 일이죠.” _ 릴리 (이하 모든 인용) 

 

팬데믹 상황에서 너나없이 그림을 사야한다며 북적였던 국내외 아트페어와 경매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는 지금, 몇몇 화가들의 이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알라 화가’로 유명한 릴리Lily 도 그러하다. 릴리의 거의 모든 작품은 판매됐고, 수많은 전시회와 아트페어에 초대받고 있다. 미술시장이 호황이었다 치더라도, 이토록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일까?     

 

파리와 반고흐, 릴리의 결심      

릴리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나, 졸업 후에 그린 그림을 발표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도와주는 선생님이었던 탓이다. 보람으로 오랫동안 즐거웠다. 그러다가 파리 여행에서 변곡점을 맞았다.     

 

“2018년 여름 처음 파리를 여행했을 때였어요. 해지는 센느강을 보는데, 불연듯 창작에 대한 욕망이 밀려들었어요. ‘너 지금 뭐하는 거니? 네가 원하는 것을 해!’ 그 순간, 저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림 그린다고 다 화가가 아니다. ‘나는 화가다’라는 자의식이 분명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릴 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파리에서 화가로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그림선생님을 그만뒀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 예전처럼 일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 그림을 그리라고들 권유했다. 이미 그녀는 오직 ‘화가 릴리’였는데, 누구도 그런 그녀를 이해해주지 못해 슬펐다.

 

그 무렵에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보러 영화관에 갔어요. 화상과 성직자로 실패하고 마침내 화가가 된 고흐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사실은, 사람들이 돌아볼 만큼 대성통곡했어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가가 되겠다는 고흐의 마음이 어떤 지 알겠고, 가슴으로 그대로 느껴지는 거예요.”  

 

그랬다. 파리에서 깨달음은 일시적인 기분탓이 아니었다. 그렇게 미대생과 미술선생님을 지나서, 화가 릴리의 삶이 시작됐다. 오랜 유예기간을 보상하려는 듯, 릴리는 반고흐처럼 창작에 매진했다. 집을 작업실 삼아 마음에 맺히는 풍경과 감정을 그림으로 꺼내려 노력했고, 완성작에는 ‘릴리 Lily’로 서명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영어 이름을) 그냥 자연스럽게 쓰게 됐어요.”

 

새로운 자아에는 새 이름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반고흐가 해바라기를 만났듯, 릴리도 그녀의 소재를 만났다. 2019년 9월 호주에서 6개월이나 이어진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숲과 동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재난을 돕고 싶은 마음에 릴리는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 때 호주 여행에서 처음 코알라를 품에 안던 순간의 온기가 떠올랐다. 곧바로 캔버스에 코알라와 코알라의 유일한 먹거리인 유칼립투스를 그렸다. <코알라의 눈물>이 완성됐고, 코알라는 릴리의 것이 되었다. 왜? 릴리의 그림 속 코알라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관광 홍보 모델이 아니었다. 온기를 지닌 생명, 자연 재해에 속수무책인 모든 존재(인간과 동물, 식물 등)의 대명사였다. 코알라를 그런 의미로 표현한 것은, 당대의 한국인들에게는 릴리가 처음이었고, 자연스럽게 코알라는 릴리의 페르소나로 여겨졌다. 그러자 코알라가 등장하는 풍경화는 다른 종류의 그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엇일까?

 

코알라는 릴리의 자화상

이탈리아 현대화가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의 정물화가 초상화로 읽히듯, 영국 낭만주의의 대가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의 풍경화는 자화상으로 봐야한다. 같은 맥락으로 릴리의 작품도 풍경화 혹은 동물 초상화로 보이지만,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화가가 모델이자, 창작자이다. 창작자로서 제 얼굴을 소재로 삼을 때, 목적은 화가의 얼굴을 알리는 데 있지 않다. 화가로서 자의식 혹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 감정을 표출해내야 한다. 이것이 반고흐가 자화상의 대가로 손꼽히는 이유다. 반고흐의 얼굴에서 우리는, 살면서 겪었던 현실에 대한 두려움, 자기 혐오, 불안과 극복의 의지 등을 고스란히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코알라는 이국의 낯선 동물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그림을 보다보면, 그녀 예술의 반려동물 코알라의 이름이 릴리(활동명)인 듯 하고, 더 나아가 자연인 OOO씨(릴리의 본명)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내면을 대변하는 페르소나로 해석되기도 한다.    

 

제 그림을 아주 초기부터 콜렉팅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 분께서 ‘릴리의 그림을 보면, 이 그림을 그릴 때 릴리의 감정이 어땠는지 느껴진다’ 고 하시더라고요.”

 

아주 정확한 통찰이다. 오랫동안 그녀의 그림을 자세히 본 그 콜렉터의 저 말에 포개진 뜻도 이러하다. 이렇듯 릴리의 캔버스는 곧 삶을 살면서 얻어낸 생각과 감정의 표현장소니, 그녀의 그림은 고스란히 그녀의 삶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릴리는 그림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한다.

릴리의 작품은 코알라, 도시의 풍경, 여러 꽃과 풀 등의 세밀한 묘사가 특징이다. 초록과 분홍 등 색채도 여럿이라 처음에는 무엇을 봐야할 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언뜻 보지 말고, 그림을 가만히 한참 들여다 보면 기묘한 반전이 일어난다. 캔버스를 빽빽하게 채운 꽃과 풀, 코알라와 무당벌레 등이 어우러지면서 묘사는 색으로 녹아들면서 색채들의 연주가 그림에서 흘러 나온다. 그 음악에 우리의 입가에 슬그머니 빙긋 웃음이 나고, 마음의 온도가 살짝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저는 그림을 통해서 행복을 전달하고 싶어요.”

 

행복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다. 행복은 그저 무사한 하루하루에 대한 추억일 뿐이라는 보수적인 정의부터 사랑으로 느끼는 무한한 충족감이라는 낭만적인 정의, 혹은 지금의 나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깊은 몰입까지 다양하다.

 

제게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거예요.”

 

릴리의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은 현실과 현재의 차이를 뜻한다. 현재는 저절로 주어지는 시간이고, 현실은 주체적으로 살아내는 시간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을 주체적으로 살아낼 때, 현재는 행복으로 체험된다. 그래서 릴리는 <Small Satisfaction 001>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숫자만 바꿔가며 작품 제목을 붙인다. 행복은 살면서 어쩌다 한 번 찾아드는 행운이 아니라, 우리가 온전히 즐길 수 있다면 일상의 매 순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녀의 <소확행> 연작 앞에 서면 우리에게 ‘우리 함께 행복해요.’라고 속삭이는 듯한 이유다.   

 

2023년 첫 개인전 <노팅힐>에서도 코알라의 소확행은 이어진다. 릴리는 파리와 브뤼셀 등 그녀가 여행한 도시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노팅힐>은 영국의 런던이다. 코알라는 런던에서 친구들과 빨간 이층 버스를 타고 관광 다니고, 노팅힐의 명소이자 벼룩 시장으로 유명한 포르토벨로Portobello를 걷고, 영국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애프터눈 티와 도넛을 두고 담소 나눈다. ‘토끼해’를 맞이해 토끼 모자를 쓰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귀여운 코알라들도 여럿이다. 여느 여행자들과 다를 바없는 순간이고, 그 도시의 문화에 젖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행복한 순간이다. 이렇듯 릴리와 코알라의 런던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시고 싶으면 2023년 2월에 삼청동의 갤러리 일호로 짧은 여행을 오시길 권한다. 무릇 여행이란 도착지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것이듯, 릴리의 코알라가 어디를 여행할 지도 기대된다.

 

++++

 

  개인전 (총12회)

  2023  Notting Hill 노팅힐 (갤러리 일호,서울)

  2022  Grand place 그랑플라스 (프린트베이커리 한남)

  2022  May’s Present (SPACE UM, 방배동)

  그 외

  

  단체전 & 아티스트 콜라보 (총34회)

  2023  엄선전(스페이스 엄)

  2023  신년하례전 (아트스페이스 HOSEO, 서울)

  2023  롯데홈쇼핑 엘라이브 1시간 단독 생방송(롯데홈쇼핑 본점)

  그외 다수

 

미술관   2021 오늘은 월차 (한강뮤지엄, 남양주)

 

NFT ART GROUP EXHIBITION

2021  Maison de Noel (galerieiham, 프랑스 파리)

2021  크립토복셀 연합전시 ( cryptovoxel, Gallery Lily

2021  NFT 빌라 (서울 이태원 해밀턴빌라, 인사동 코트)

2021  The Token Manifesto (분또 블루, 서울 성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 대구국제아트페어 (DIAF) / 인천아시아아트쇼 / Urban Break  / 울산아트페어 / 조형아트서울 / BAMA(벡스코 부산) / 블루아트페어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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