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유_감정드로잉

100,000원
- 작가명 : 지나유
- 작품명 : 감정드로잉

종이에 오일파스텔
20.3 x 29.8 cm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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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지나유

 

나는 감정이 단순히 표현되거나 해소되는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쁨과 평온뿐 아니라 불안과 상실, 두려움과 같은 감정도 삶의 일부이며,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내면에 축적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나의 작업은 이러한 감정의 변화에 주목하는 데서 출발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그것이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응하는 나만의 회화적 구조와 언어를 구축해 왔다.그 과정에서 감정은 회화의 형식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되고, 그렇게 형성된 회화적 구조는 다시 감정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감정이 구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구조가 다시 감정의 흐름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나에게 회화는 이 두 요소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장이다..이러한 작업은 추상과 구상이라는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추상 회화인 [케렌시아]에서는 고요함과 평온에 대한 감각을 화면의 수평적 구성과 물감의 흐름으로 구축해 왔다. 물감의 농도와 흐름, 화면의 기울기와 중첩은 우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조절을 통해 감각과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스밈]에서는 서로 구분되던 영역의 경계를 넘어 감정과 이성이 조율되고, 색과 형태가 겹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는 감정과 이성이 서로의 영역에 스며들며 영향을 주고받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모습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구상 회화에서는 태양과 달, 사물과 과일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형상에 주목해 왔다. [비욘드]와 [모던달빛]에서 태양과 달은 서로 구분된 형상으로 등장하며, 작업이 전개되면서 두 대상은 점차 하나의 의미로 이어진다. 이는 서로 다른 상태로 존재하던 대상이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이러한 변화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내면의 감정이 여러 상태를 거치며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명(明)]에서는 태양과 보름달을 하나의 원에 담아 서로 다른 형상이 하나의 의미로 연결되는 관계를 표현한다. 나에게 원은 태양이자 보름달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해돋이와 보름달을 바라보며 자신의 바람을 담는 사람들의 마음처럼, 서로 다른 형상에 담긴 소망은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모던타임즈]에서는 일상의 사물과 과일에 깃든 기억과 감각을 회화의 언어로 확장한다. 이처럼 구상 회화는 다양한 형상과 소재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담아내며,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회화적 언어로 확장되어 왔다.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오면서 나는 감정과 이성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성은 감정을 억제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지탱하는 질서가 될 수 있으며, 감정은 기존의 질서에 영향을 주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감정과 이성은 서로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균형을 형성한다.Emotive Structurism(감정구조화 회화)은 이러한 작업의 과정에서 구축해 온 나의 회화적 관점이다. Emotive는 내면의 감정 상태를, Structure는 감정을 조율하고 지탱하는 이성적 질서를 의미한다. 여기에 -ism은 감정과 이성을 분리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율되는 관계로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담고 있다.

 

여기서 구조는 감정을 고정하거나 통제하는 틀이 아니라, 감정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새로운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질서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귀0 - Circulation No.0]은 감정구조화 회화라는 개념을 정립하기 이전, 몸과 마음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시기의 감정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그 곁의 거울은 감정을 마주하게 하는 이성적 장치이며, 거울 앞에 놓인 투명 의자는 관람자를 위한 자리이다. 관람자는 그 자리에 앉아 작가의 내면과 마주하는 동시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된다.이어 자신의 감정을 라벨에 기록해 벽에 붙이는 참여를 통해 개인의 내면은 타인의 감정과 만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관람자의 감정이 더해지는 순간, 작품은 하나의 완성된 결과를 넘어 서로 내면이 만나는 장으로 변화한다. 타인의 감정을 마주하며 다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경험은 새로운 균형을 형성해 가는 순환의 의미를 드러낸다.나에게 회화는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인 동시에 감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마주한 관람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의미를 발견할 때, 회화는 또 다른 관계로 확장된다.이번 전시 [Emotive Structurism: The First Script]는 그동안 축적해 온 나의 작업을 하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감정과 이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해 온 회화의 언어를 처음으로 제시하는 자리다. 동시에 지금까지 구축해 온 회화적 관점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작업을 새롭게 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지나유

1997 단국대학교 예술대 공예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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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개인전 (총17회)

2026 [Emotive Structurism : The First Script] 스페이스 엄

2026 [MUJE Still Becoming] 아트스페이스J

2025 [37.5°C의 사유] 아트보다갤러리

2025 [사유의 단면] 열정갤러리

2024 [Make New Wave] 스페이스 엄

2022 [MODERN TIMES] 갤러리 자인제노

2022 [Beyond] 갤러리이즈

2019 [비밀의 숲] 일호갤러리

2014 [바람이 분다] 아라아트센터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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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체전 (총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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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장처

강북삼성병원, 탐앤탐스커피, Praxis Idzumi Neumarker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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