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odied 9 - 박다리아

840,000원
- 작가명 : 박다리아
- 작품명 : Embodied 9

Bible script, Acrylic paint on wood panel
31.8 x 31.8 cm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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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박다리아

 

1 page = 1 object성경의 한 페이지를 접어 하나의 오브제로 만든다. 종이는 이전과 다른 조건과 상태를 거치며 변화한다. 그러나 변형되는 것은 종이와 활자의 물질적 상태일 뿐, 말씀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이 작업은 이 구절에서 출발했다. 보이지 않는 말씀이 육체를 통해 우리 가운데 실재하신 것처럼, 평면 위에 머물던 활자는 접힘을 거쳐 부피와 무게를 지닌 하나의 개체가 된다. 기록된 문장은 더 이상 읽히기 위한 평면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의 몸을 얻는다.

접히는 과정에서 일부 구절은 가려지고, 뒤집히고, 찢기고, 서로 덮이며 가독성을 잃는다. 그러나 이러한 불완전성을 결손으로 보지 않는다. 삶의 모든 순간을 이해한 뒤에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믿음 또한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은 뒤 시작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부분을 남겨둔 채, 그럼에도 관계를 지속하는 일. 작업은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데서 이어진다.

한 장의 접힌 종이는 연약한 오브제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백 장이 축적되면서 서로 다른 시대와 기록이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연대와 이야기를 지닌 채 곁에 놓이고, 흩어지고, 다시 배치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개별적인 기록들은 그렇게 하나의 장면과 흐름을 이룬다. 우리의 사명,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에서 ‘땅끝’이 지도 위의 가장 먼 물리적 지형만을 뜻하지 않듯, 성경의 한 페이지에서 시작된 오브제 역시 캔버스의 모서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66권의 이야기는 오래전에 기록되었지만, 그 말씀을 살아내는 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말씀이 각기 다른 조건과 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색과 형태로 몸을 얻듯, 살아내는 삶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지금 나의 삶 안에는 어떤 말씀이, 어떤 결과 색으로 몸을 얻어 살아가고 있을까?

 

프로필

개인전 3회, 단체전 다수

인간이 외부의 조건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이 인식하고 형성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특정 매체에 한정하기보다, 작업에서 발생한 질문이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회화, 입체, 설치, 영상, 글, 사운드 등 다양한 형식을 선택한다. 매체보다 ‘질문’을 우선하며, 서로 다른 삶과 감각이 접속하고 변화하는 지점을 통해 확장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 선정 경력

- 2024전국기독미술청년작가 공모전 수상- 대상

- 2025 boutique FABRIANO, 이탈리아 대사관 최종 25인 수상  

- 2026 청년센터 라브리 청년예술공모전 (하나금융그룹 후원) 입상

- 2026담양군문화재단 전시공간 지원사업

 

소장처  사랑의복지재단

Embodied 9 - 박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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