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도시 경계 지역에 위치한 자연 풍경에 주목하고 있다. 교외의 풍경은 제멋대로 자란 나무와 주택 개발지에서 버려진 잔해 더미가 공존한다. 자연을 향한 이중적인 관심이 뒤얽힌 이곳을 걸으며 단단하게 쌓인 땅과 기울어진 해의그림자, 무심한 듯 흘러가는 계절 구름을 사진으로 찍는다. 그럴 때면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나 눈에 보이는 별처럼,내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사라졌는지 남아 있는지 모를 어느 순간의 잔해로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가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동시에 다시 과거로 사라지는 양가적인 순간으로 인식된다. 분명히 존재했지만 사라진, 또다른 현재를 만드는 과거의 흔적은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만든다.
이번 작업은 풍경에서 발견한 빛으로부터 출발한다. 여러 해 동안 이곳의 일출과 일몰, 계절의 사이를 지나며 나의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작은 반짝임이었다. 추울수록 밝게 빛나는 별, 얼음 위로 반사된 햇빛, 바람에 산란하는 윤슬처럼 빛은 도달하기까지의 거리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알아차리게 한다. 사진의 정지된 이미지로 기록된빛은 풍경과 나의 거리감을 상기시키며, 회화적 재현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있기까지의 수많은 시간을 생각하게한다. 이처럼 나에게 풍경은 현재의 감각을 순간의 형상으로 구체화하는 장소이다.
정다겸 (b. 1991)
전시
개인전 6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 35회
수상 2024 겸재정선미술관 겸재 내일의 작가상 수상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송정미술문화재단, 인도박물관
빛의 테두리 : 정다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