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타 N - 김주희

1,600,000원
작품명 : 벨로스터 N
72.7 x 50 cm
oil on canva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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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의 편린을 빚어낸 도시인상’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푸른색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청량감을 넘어 짙푸른 심연의 바다나 미지의 우주와 같은 낯설은 익숙함까지 포함한다. 언젠가 봤음직한 풍경, 그럼에도 늘 설레고 푸른 청연한 시각, 이것이 김주희 작가가 그려낸 블루의 도시풍경이다. 익숙한 기념비적 풍경을 넘어 독특한 터치와 빛의 모티브를 더해 도시편린의 시각화를 보여주는 작가는 인상파화가들이 추구해온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간적 모티브를 두세 번 겹쳐 그리는  방식을 고집한다. 작가는 직접 경험한 기억의 조각들을 재해석하거나 지인들이 보내준 사진들을 선택하여 쉬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블루도시로 초대장을 보낸다. 중첩된 시간 속을 유영하다보면 은은히 풍겨져 나오는 유화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형形과 색色을 스미고 나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문명화 이후에 만들어진 차가운 블루도시가 빛에 의해 따스함을 머금고, 거대한 빌딩 앞에 자리한 우리의 시선은 낡고 작은 도심의 에너지와 병치되면서 우리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현실에서 철저하게 분절된 듯한 블루도시와 빛의 이중적 교차는 어떤 것의 묘사가 아니라 김주희 작가가 채집한 의미의 반복된 노출과 강조라고 할 수 있다. 현실풍경이 작가의 선택에 의해 해체되고 재배치된다는 뜻이다. 작가가 명명한 <독일>, <러시아> , <시드니>, <부산> 등의 제목들은 이들을 대표하는 시각적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도쿄타워><에펠탑> 같이 도시를 대표하는 기념비들은 이미 우리에게 각인돼 있어 그들 도시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이렇듯 처음 마주한 도시의 감각들이 작가가 경험한 (혹은 구상해낸) 다채로운 의미성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창출되는 것이다.  

 

김주희의 도시풍경에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가끔 등장하는 인물 모티브도 동양 산수화 속 인간처럼 개별적인 이야기보다 도시의 일부이거나 부분 속 전체로 존재한다. 도시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낡고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운 감각이 공존하는 문명화된 도시를 작가는 차갑고 따스한 기억의 종합, 현재의 욕망과 미래의 희망이 교차하는 장소로 재현한다. 그러하기에 김주희의 풍경은 공존의 미학을 담는다. 비현실적 구체성이 모호하게 조화된 매력적인 풍경들은 완벽하게 묘사되지 않았기에 아름답고, 덜 표현된 구조 덕에 의미를 찾는다. 어쩌면 작가의 블루도시는 우리의 현실적 삶과 괴리된 상상풍경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김주희의 작품이 눈을 끄는 이유는 익숙하면서도 따스한 도시의 기억들이 위대한 자연보다 우리의 오늘과 가깝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가 작가가 선택한 다음 행선지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다.

벨로스타 N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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